상세정보
책소개
시간이 지나간 자리에 기억만 남고 우리는 남겨진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많은 기억 중, 우리는 유독 유년기를 많이 추억한다. 이것은 아마도 유년의 기억과 함께 떠오르는 애틋한 감정 때문이 아닐까. 시인은 이 감정을 불러내 시어를 통해서 익숙하고 무덤덤한 현재의 세계를 의미가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그리고 이로 인해 삶을 다른 시선에서 보고 오늘을 살아내는 힘을 준다.
내 유년의 깊이로 흐르는 강
둑길 위로도
조심스럽게 밤안개는 깔려오고
가을빛 여문 별들과
미루나무
잠든 산의 곡선들조차
고요로 침전된 시월
어깨로 기대인 슬픔은
말 없고
절망일까. 돌아보면
살아온 해만큼의 바람들로
서럽기만 한 강물
이대로
함께 흘러가자고
흘러, 영원으로 한 몸이 되자고
어깨 감싸 안으면
놀라 푸덕이는 철새처럼
울음으로 떨리던 젖은
그대 영혼
- <강변에서> 전문
저자소개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거창대성 중ㆍ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거창대성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덕유산 자락 아래 깃들어 살면서 서쪽으로 지리산, 동쪽으로 가야산을 가까운 거리만큼 가까이하며 자주자주 산을 찾고, 산행기를 끄적이다가 10여 년 전부터는 인도, 네팔, 티베트, 남미, 아프리카 등 낯설고 먼 세상에 발 디디는 꿈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유년일기』, 여행 에세이 『먼 바다였던 당신』 2권의 책이 있다.
목차
1부 유년일기
나뭇잎 008
유년일기 1 - 선잠 010
유년일기 2 - 베틀의 노래 012
유년일기 3 - 할머니 014
남해에서 016
목련 017
수련(睡蓮) 018
함박눈 020
강 022
도깨비가시 023
우리 시대의 사랑 024
장터에서 025
미루를 보며 027
시를 쓴다는 것 029
현충일에 031
흐린 날 032
진달래꽃 034
히말라야시다 036
까치들 038
강가에서 - 겨울, 봉계리 040
구월 042
길을 나서면 - 십 대 043
대설주의보 045
강변에서 046
햇빛 047
수도산 048
새 잎 049
은행나무 아래서 050
시험시간 052
첫눈 053
2부 여름 후기
여름 후기 056
탁류를 따라 058
시외버스 060
백련사에서 062
땅끝에서 064
다시, 다산초당에서 065
무위사에서 067
실비 횟집 068
유월, 신원행 069
서울행 070
푸른 미루의 추억 071
갯바위 073
등대섬 074
집어등(集魚燈) 075
겨울, 남해 076
내소사 077
홍련(紅蓮) 079
겨울, 경호강 080
즐거운 파도 081
작은방 082
달력을 넘기며 083
겨울 풍경 084
갯벌 085
폭설 086
오월에 088
유월 089
가을 오후 090
망향(望鄕) 091
들꽃 093
나뭇잎 2 094
너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096
3부 지리산
지리산 1 098
지리산 2 100
지리산 3 102
지리산 4 104
지리산 5 106
실상사 107
저녁 예불 - 겨울, 화엄사 109
설악(雪嶽), 눈보라를 찾아서 - 소청산장에서 111
그 고라니 한 마리 - 삼월, 눈 내린 날 112
해 질 무렵 114
비 내리는 가을 산에서 115
무서리 117
십일 월 118
늦가을 119
환절기 120
그날처럼 빗방울이 121
태풍 123
시간이 진 자리 124
겨울 아침 125
풀잎에게 126
봄꽃 그늘 아래서 128
황사 130
봄 편지 131
봄비 132
봄길 134
4부 산벚나무 아래에서
산벚나무 아래에서 1 136
산벚나무 아래에서 2 137
맑은 날 139
가을 편지 140
눈산 141
차를 마시며 142
백련 143
각시수련 144
폭우 146
강물 흐른다 147
생의 이 순간 148
영산홍 150
저녁 무렵 152
시월 첫날 153
가을, 산벚나무 154
산벚나무, 낙화 156
찔레꽃 157
붉은 수련 158
생인손 159
순간들에게 - 씀바퀴꽃 160
푸른 잎 사이 163
저 나뭇잎결 164
태풍, 그 후 165
비에 젖는 산꽃처럼 167
저녁 무렵 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