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타의 일
『체공녀 강주룡』 박서련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죽은 동생의 SNS로 도착한 메시지 하나“경아 자살한 거 아닙니다.”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어느 자매의 이야기첫 번째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으로 성장과 투쟁의 여성서사를 보여주며 제23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박서련의 두 번째 장편소설 『마르타의 일』이 출간됐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축사에 호명되기도 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고공농성 노동자 강주룡의 삶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며 한국 문학을 이끌어갈 젊은 작가로 주목받은 박서련은 연년생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이번 장편소설을 통해 너무 쉽게 악몽으로 변하는 청년 여성의 삶을 그리고 있다. 임리아 얘 겉으로만 웃고 친한 척하지 사람 가리던 X년. 특히 남자 얼굴 개따짐. 남자연예인 여러 명 하고 비밀연애한 수건임. 연예인들 사이에서 더 유명^^수건은 댓글 모니터링 인공지능이 ‘걸레’를 자동 순화한 단어였다. (…) 어떤 기분 또는 생각, 같은 것보다는 말로 잘 표현되지 않는 충동이 몸속에서 회오리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먹으로 노트북 모니터를 치고 싶었다. _본문 중에서 1930년대 여성들이 처한 수난과 희생의 삶을 성장과 투쟁의 서사로 역전시켰던 박서련의 소설은, 이제 2019년 청년 여성들의 일상 곳곳에 스며든 폭력과 상처, 그리고 무탈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늘 위험 속에 살아가야 하는, 공포와 긴장을 담아낸다. 건조한 문체에 담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서사와 인물들 간의 서늘한 긴장감은 소설 속 자매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로 하여금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