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소설 ‘답답한 재주를 가진 남자’는 결코 가볍지 않은 소설이다. 스스로를 가두고 주구장창 고독을 호소하는 현대인의 적나라한 심경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외로움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소설 속 인물들은 정작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손길 하나에도 상대를 의심하거나 외면해버린다. 소설은 혼자가 가장 편하다고 말하지만, 스멀스멀 외로움이 밀려오면 소통할 상대를 애타게 기다리다가 정작 누군가와 어떻게 마음을 나눠야할지 몰라 이내 포기하고 마는 사람들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헤치고 있다. 겉핥기식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상실은 분명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눴음에도 돌아서는 순간, 모든 관계가 휘발되어 버린다.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서 내 말에 집중하지 못하는 상대에게 실망하는 이중적인 심리를 유감없이 표현하고 있다.
저자소개
늘 모자란 사색으로 생각보다 말이 앞섭니다. 조급히 뱉어낸 말을 후회하며 곱씹다가 에둘러 글로 정리해 위로 삼기도 합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로 상대방을 달뜨게도 했다가 뼈있는 말을 내뱉어 할퀴기도 합니다. 현재는 글쓰기를 통해 남이 아닌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수원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졸업 후, 시나리오와 소설을 쓰며 비정규직 글쓰기 노동자의 삶을 병행하고 있다. 생계를 위해 써온 글들이 삶 곳곳에 스며들어 유용하게 소비될 때 뿌듯함을 느낀다. 글을 쓰며 만난 불특정 다수는 모두 글감이 된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재미로 글을 썼지만, 사회적 약자로 분리되는 여성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공허함을 짚어내는 글에 집중하고 있다. 인간관계 속 피로와 상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그의 첫 소설 「답답한 재주를 가진 남자」는 운 좋게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되었다. 지난 5년간 짬짬이 써두었던 소설들을 추려 책으로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