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드가는 왜 사람의 얼굴을 자세히 그리지 않았을까? 뭉크는 왜 절규하는 그림을 그렸을까? 에곤 실레 작품에는 왜 누드가 많을까?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화가들의 그림을 보다 보면 궁금한 점이 하나둘 생기곤 한다. 그림은 위안을 주거나 정체성을 드러내는 삶의 도구다. 따라서 그리는 사람의 삶의 태도나 가치관, 심리 상태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미술작품을 통해 화가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그림을 감상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대가들의 그림을 통해 긍정심리학, 아들러 심리학, 게슈탈트 심리학 등 다양한 심리학 개념을 떠올린다. 그리고 화가들의 내면에 자리 잡은 상처를 들여다본다. 그 과정에서 저자 스스로도 위안을 받을 뿐만 아니라 독자들이 삶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이 힘을 얻고 살아나갈 희망을 얻기를 바란다.
이 책은 그림 속 화가들의 삶을 바탕으로 심리학을 엮어냈다. 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화가들이 작품에 담아놓은 생각과 감정에 공감하고, 그러한 생각과 감정의 스펙트럼을 형성한 화가들의 인생을 전반적으로 돌아본다. 그리고 그를 통해 떠오르는 심리학 개념과 현상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게다가 미술사조와 작가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으므로 심리학을 공부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미술 전공자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림 속 화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저자소개
한국, 캐나다, 미국 3개국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후, 학생들을 가르치고 정신과병원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왔다. 심리치료의 영역이 치료실을 벗어나 글쓰기, 그림 그리기, 정원 가꾸기 등 일상생활의 여러 가지 풍경 속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믿으며 실천하고 있다. 아카데미즘을 바탕으로 한 소수를 위한 글쓰기보다는 대중적 글쓰기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 최근에는 심리학과 시각예술의 접점을 발견하고 기록하는 일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임상심리학을 공부하는 동안 한국아동인성검사(KPI-C)의 연구개발에 긴 시간 참여한 후 캐나다 온타리오의 치료기관 온타리오 주정부 아동정신건강센터(Children’s Mental Health Ontario)에서 훈련을 받고 캐나다의 임상심리 현장을 경험했다. 미국으로 이주한 후 두 아들을 키우며 아동청소년 임상신경심리를 공부했다. 한국의 집단주의적 문화와 미국의 개인주의적 문화가 청소년의 공감 능력 발달에 미치는 상이한 영향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선의 교육청에서 근무했으며 한국과 미국의 대학에서 심리학을 가르쳤다. 시간이 허락될 땐, 라이스대학교의 글래스콕 스쿨과 휴스턴 현대예술박물관의 아트 스쿨을 오가며 드로잉과 페인팅을 배운다. 브런치에서 ‘치유를 위한 심리학’ 매거진을 연재해 브런치북 프로젝트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목차
지은이의 말 _ 심리학과 미술의 만남, 과거 화가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기쁨
1장. 나이브 아트와 긍정심리학 천진한 에너지와 동심의 세계 :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자기 치유적 삶과 창작물 : 헤르만 헤세 주말 화가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 앙리 루소 숲속의 세렌디피티, 클림트의 풍경화 : 구스타프 클림트
2장. 아방가르드 화가들과 아들러 심리학 17세기의 아방가르드, 조망의 확장 : 디에고 벨라스케스 현재성의 미학 : 에두아르 마네 발레리나가 있는 풍경 : 에드가 드가 세상을 바꾼 세잔의 사과 : 폴 세잔
3장. 추상의 세계와 게슈탈트 심리학 어린아이의 눈으로 : 파블로 피카소 색채를 통한 감정의 치유 : 바실리 칸딘스키 우주의 진실에 다가가다 : 피에트 몬드리안 균형에 도달하는 길 : 파울 클레
4장. 화가 내면의 상처와 표현주의 내 영혼이 물감처럼 하늘로 번질 수 있을까? : 빈센트 반 고흐 상처와의 처절한 대면 : 에드바르트 뭉크 벌거벗은 영혼, 인체의 정신분석적 탐구 : 에곤 실레 골목길의 미학 : 모리스 위트릴로
5장. 여성 화가의 정체성: 전문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제비꽃 장식을 한 여인 : 베르트 모리조 미국적인 독립성, 페미니즘의 향기 : 메리 카사트 내 삶의 주인공은 나 : 수잔 발라동 상처는 나의 힘 : 루이스 부르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