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가위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열 번째 책 『아홉수 가위』는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 3관왕이라는 기록을 보유한 범유진 작가의 단편집이다. 경계에 선 인물의 슬픔과 아름다움을 꾸준히 그려 온 작가와 함께 인생에서 가장 캄캄한 경계를 지나는 10대~20대의 에너지가 폭발하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 그들의 세상이 어두운 것은 아직 세상의 부조리에 대항할 힘을 갖추지 못한 탓이다. 오랜 시간 고통받은 끝에 더는 어두워질 수 없게 된 순간, 청년들은 숨겨져 있던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빛나기 시작한다. 마냥 참고 살던 K장녀의 인생을 바꿔 놓은 빌런을 그린 블랙코미디 「1호선에서 빌런을 만났습니다」, 날개를 지녔지만 날 수 없는 쌍둥이 자매가 재생을 위한 파괴를 향해 나아가는 영어덜트 판타지 「아주 작은 날갯짓을 너에게 줄게」, 죽기로 결심한 스물아홉 청년과 말 많고 식탐 많은 귀신이 펼치는 따스한 드라마 「아홉수 가위」, 어둠 속에서 형을 잃었던 소년이 어둠을 끌어안는 과정을 담은 스릴러 「어둑시니 이끄는 밤」 등 네 작품을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