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거나 천재거나
진리가 유용해야 할 필요는 없다 이번에 출간되는 『미쳤거나 천재거나』는 지난 2013년에 국내에서 출간된 『여성범죄인』과 2010년에 출간된 『범죄인의 탄생』과 더불어 롬브로조가 자신의 학자로서의 역량을 모두 쏟아 부어 집필한 또 하나의 역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미쳤거나 천재거나』는 일반 독자들이 한번쯤은 궁금해 할 수도 있었던 천재의 특징과 그 뛰어난 능력 뒤에 숨겨진 그늘 같은 광기에 대해 자세히 분석해 놓고 있다. 천재성이 유전적 정신병의 형태일 수 있다는 주장을 담고 있어서 1888년 출간 당시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미쳤거나 천재거나』는 국내에서도 1960년대에 ‘천재론’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절판되어 이렇게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다. 『미쳤거나 천재거나』에서는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우리가 잘 모르는 천재들도 있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인 니체, 뉴턴, 쇼펜하우어, 루소, 파스칼, 소크라테스, 심지어 이태백 등도 등장한다. 저자는 때로는 소설처럼 그들의 기행을 늘어놓는다. 우리는 이러한 재미있는 이야기에 푹 빠지지 않을 수 없다. 덤으로 역사적 스토리와 배경도 함께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수백 년 전 저자가 살던 당시 미치광이, 또는 반미치광이로 여겨지는 특징들이 때로는 현대의 시각으로 볼 때 창의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많다. 그리고 그중 아주 일부는 요즘 어느 정도 받아들여주는 사회 분위기도 있다. 그렇게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서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것처럼 현대와 비교해 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