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 애독자 50인의 시 읽기 경험담
― 나는 이 시, 이 시집, 이 시인을 좋아한다
‘누가 시를 읽는가’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사람들이 다투어 손을 들고는 저마다 시를 읽게 된 경위와 시를 읽는 의미, 시를 즐기는 비법 등을 털어놓았다. 그중 50개의 응답이 모여서 이 책이 되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유서 깊은 시 전문지 [시(Poetry)]에서, 지금 시대에 누가 시를 읽는지, 그들은 언제, 어떻게 시를 만났는지, 또 그 경험은 각자에게 무엇이었는지를 묻고 답한 이야기들을 모았다. 그 경험들은, 시는 교실에서 오거나, 우연히 지나치는 거리에서 오거나, 묻혀놨던 기억에서 오거나, 어제 막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도 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모든 순간들이 시로 뻗은 길로 모여들고, 이 책은 그 길로 나아가는 문을 열어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50명의 시 애독자들의 면면은 무척이나 다양하다. 그들은 낯선 이름 못지않게나 낯선 직업을 가졌다. 특히 산파, 군 장성, 야구선수, 목사, 철공노동자, 정신과 의사, 만화가, 국회의원 등은 더더욱이나 그렇다. 50명의 저자들이 경험한 대부분의 시(및 시인)는 (우리가 윤동주, 김수영, 기형도, 김용택 시인의 시에 익숙하듯) 미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시들이다. 교과서에 실리거나 수없이 인용되곤 하는 시들. 그 시들을 자신이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만났는지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시 애독자들은 시를 분석하거나 비평하지 않고, 각자에게 어떤 기억을 남겼는가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들려준다.
목차
서문/ 돈 셰어
신들의 광기/ 헬렌 피셔
아무것도 모르기/ 지아 톨렌티노
사면의 벽/ 이언 맥길크리스트
낭만과 현실/ 윌리엄 제임스 레녹스 주니어
하이쿠 경제학/ 스티븐 T. 질리악
푸름이여, 너를 사랑해/ 날리니 나드카니
명징한, 피할 수 없는 리듬/ 니컬러스 포티노스
나의 삶은 한 편의 시다/ 체 ‘라임페스트’ 스미스
이런 훌륭한 토론장에서 공개적으로 시를 논의하는 데 대한 불타는 햄스터 쳇바퀴 같은 나의 돌연한 공포/ 니코 케이스
격렬한 불안/ 케이 레드필드 제미슨
생명의 불/ 리처드 로티
땅을 향해/ 에이미 프리콜름
행복하고, 자극적이고, 촉촉한/ 대니얼 핸들러
뭐랄까, 눈에 띌 정도의 오줌/ 마이클랜 피트렐라
행진하는 군인들처럼/ 레이철 코헨
그건 전혀 아니다/ 리처드 랩포트
말하는 편이 낫다/ 행크 윌리스 토마스
거기 있다/ 릴리 테일러
러브 존스/ 나탈리 Y. 무어
온 마음을 다해 말하라/ 로저 에버트
그들은 읊조릴 수 있다/ 아치 랜드
편협한 마음/ 리오폴드 프뢸리크
필요한 허둥거림/ 나오미 벡위드
매일, 시/ 메리 슈미츠
시의 자리/ 록산 게이
진정한 본성/ 트레이시 존스톤
질서 개념/ 알렉스 로스
파라 룸비아르/ 페르난도 페레즈
“나는 두 사랑을 가졌어라 …”/ 앨프리드 몰리나
얼음 사탕에 새겨진/ 모무스
장롱을 안고 지옥으로/ 윌 올덤
손아귀에 힘 빼기/ 졸리 홀랜드
말의 가치/ 롭 케너
소리로 나오는 시/ 샐리 팀스
시는 쓸모없다/ 앤더스 닐슨
시는 멍청한 거미/ 린다 배리
영광스럽게 미완성인/ 매트 피츠제럴드
파편들/ 제리 보일
월리스와 위스턴과 같이 여행을/ 조시 원
모든 것은 살기 위해 움직인다/ 제니 자딘
시에 관하여/ 아이 웨이웨이
불완전한 회상/ 크리스토퍼 히친스
먼지와 돌/ 에티엔 응다이쉬미예
자유 상상하기/ 매리엄 카바
사라예보 블루스/ 알렉산다르 헤몬
시 보도하기/ 제프리 브라운
라마 백화점/ 판카지 미슈라
한꺼번에 여러 언어로 말하기/ 오마르 콜리프
이 분노를 어찌하랴/ 크리스 헤지스
미지의 것을 위한 자리 만들기/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