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한국사
일상을 지탱하는 생필품 구매에서
욕망을 파고드는 중독적 소비까지
근현대사 속에서 살펴본 소비하는 한국인의 일상과 욕망
젊은 역사학들이 보여 주는 색다른 한국사!
쌀 · 물 · 라면 · 커피 · 부동산 · 가전제품 · 술
생존에 꼭 필요한 생필품부터 사회 변화에 따라 일상적 소비재가 된 것들까지
오늘날엔 쌀밥을 먹지 못해 굶주리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밥 굶던 시절을 이야기한다. 책의 첫 장〈밥 없이는 못 살아, 정말 못 살아〉에선 ‘밥 없이 살 수 없는’ 한국인들의 쌀밥을 향한 유별난 애정을 살피고, ‘가족과 함께 흰 쌀밥을 먹고 싶다’는 열망이 한 시대를 이끈 동력이었다고 말한다. 쌀에 이어 〈물의 무게와 소비, 물장수부터 생수 배달까지〉에서는 물장수에게 물을 사 먹던 시절부터, 수돗물을 처음 이용하게 된 일제시기를 거쳐, 생수를 집 앞까지 배송해 먹는 현재까지 한국인의 물 이용 역사를 들여다보며 ‘물장수’와 ‘생수 배송’ 사이, 세기를 넘어서는 기시감을 이야기한다. 〈라면 시장의 맞수, 삼양식품과 농심의 혈투〉는 탄생 이후부터 현재까지 각광받는 음식인 라면의 역사를 다룬다. 특히 라면 산업의 양대 산맥인 삼양식품과 농심의 라면 개발부터, 라면으로 인한 기업의 흥망성쇠까지를 아우르며 한국 현대사를 살펴본다. 밥과 물, 그리고 라면을 먹은 뒤 누구나 손쉽게 접하는 커피를 현대사 속에서 살펴본〈‘누구나’를 위한 ‘같은 맛’의 한 잔〉이 이어진다. 미군 부대에서 몰래 빼돌려 먹던 커피가 커피믹스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커피가 어떻게 현대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먹거리가 되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 준다. ‘주소를 소비하는 사람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당신이 꿈꿔 온 강남의 탄생〉은 중요한 소비재이자 투자처가 된 ‘집’ 소비의 역사를 정리해 본다. 그중에서도 강남으로 대표되는 신도시 개발의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현대 한국인의 욕망을 파헤친다. 집을 소유하게 되면 가장 먼저 소비하게 되는 물건이 가전제품일 것이다. 〈마, 느그 집에 냉장고 있나?〉는 냉장고, TV, 세탁기, 청소기 등 현대인의 필수 가전제품이 어떤 과정과 욕망을 배경 삼아 소비되었는지를 이야기한다. 〈우리는 취하고 싶다〉는 밥과 물, 라면과 커피에 이어서 또 다른 먹을거리로서 술을 다룬다. 일반적이지 않은 소비재로서 술이 어떤 이유로 한국인들의 정서적 목마름을 해소해 주고, 현대사와 함께해 왔는지를 뜯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