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의 기술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제대로 된 애도만이 당신을 치유할 것이다.
그러니 매일 미워하고 매일 사랑하라.”
더 이상 자책, 후회, 우울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애도의 심리학
살면서 무언가를 잃어본 경험이 있는가? 그때의 기분은 어떠했나? 어떤 장소, 어떤 사람을 보면 잃어버린 기억 때문에 괴로운가? 자책, 후회, 우울… 고통이 끝나지 않고 반복될 때, 내 인생의 최대 위기처럼 느껴지는 순간, 어떻게 해야 할까?
『애도의 기술』은 ‘애도하라’고 말한다. 그 순간을 미워하고 싶다면 매일 미워하고, 후회하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끝까지 그것을 바라보라고 말한다. 아프지 않고 무던해지는 그 순간까지 집요하게 쫓아가다 보면 결국 나를 만나게 되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에게는 매일 애도의 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것이 물건이든, 관계든, 가치든, 역할이든, 건강이든 날마다 일상에서 상실한다. 상실은 어떤 이에게는 인생 최대의 위기로, 어떤 이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일생 동안 고통을 받는다. 이때, 애도가 없다면 우리는 과거 속에서 영원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그 자리를 반복할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일 상실을 다독이고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인생은 계속되기 때문에.
『애도의 기술』은 10여 년을 수도원 수녀로 고통받는 이를 위해 기도하고 애도했던 경험, 10여 년을 분석실에서 고통받는 이의 마음을 돌본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쓰였다. 누군가의 고통을 먹는 일이 일상인 저자에게 애도하는 일은 언제나 반드시 이뤄야 할 소명이었다.
저자는 분석실을 찾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과거에 머물며 자책하고, 후회하고, 우울의 늪에 빠져 있을 누군가를 위해 이 책으로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애도의 기술』에서 우리는 고통을 피하지 않고 어떻게 마주하는지, 어떻게 내 인생을 애도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떼어 내고 싶어도 절대 떨어지지 않고, 떼어 냈다고 생각한 그 자리에 상처가 다시 돋는 마음도 있다. 어떤 마음은 절대 시간으로 아물지 않는다. 하지만 애도는 그러한 마음에도 딱지를 붙게 하고 새 살이 돋게 할 수 있다.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변화를 이끌어 낸다. 그것이 우리가 이 책에서 말하는 매일의 애도를 해야 하는 이유이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