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느 한 구절만 보아도 이것이 시(詩)임을 알게 하는 구절/문장들이 있다. 시적 문장은 절로 빛나기 때문이다. 파동이 느껴지고 숨결이 느껴지고, 그 한 문장이 돋아나기까지 화자(話者)의 머리나 심장 속에서 솟구치고 요동치고 흘러 다녔을 긴 상념과 사랑과 고통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런 구절을 포함한 글이 바로 시(詩)다. 올해의 응모작들 가운데서도 그런 구절들을 무수히 발견할 수 있었다.
진지한 노력의 흔적과 오랜 수련의 내공이 엿보이는 좋은 작품들이 많았다. 1천편에 달하는 소중한 작품들을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젊은 시인들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했다. 혹은 그 아리따운 사랑이나 희망의 열병에 함께 설레기도 했다.
인정이 메마르고 이해타산이 지배하여 윤리도덕이 땅에 떨어졌다고들 하는 지금 시대에도 이처럼 시(詩)를 쓰고 산문을 쓰는 문학청소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위안인가. 사색하고 고뇌하며 시를 쓰는 사람들이 있는 한 인류는 (아무리 절박한 위기의 시대라 해도) 결코 멸종하지 않을 것이다. 선정 인원의 제한 때문에 300여명 응모자들 가운데 단 스무 사람을 추려야 하는 것이 크게 아쉬웠으나, 입상 여부와 관계없이 “당신들은 참 귀한 시인들이다.” 앞으로도 더 발전해나갈 것이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 단 한 사람도 사색과 수련을 멈추지 말고 계속 정진하기를 먼저 당부 드린다.
목차
006 심사평
016 대상: 그림자 탄생설 외 2편/ 이현경 (양일고1)
시 부문>
023 금상: 꼬끼오 모스키토 외 2편/ 김세영 (광주예고3)
028 금상: P와 p 외 2편/ 김지은 (고양예고2)
031 금상: 네모난 입에서 동그란 말이 나오게 외 2편/ 안현서 (경남외고1)
035 은상: 은하수 외 2편/ 윤영주 (통영 동원고1)
039 은상: 이유 외 2편/ 이호연 (선덕고2)
046 은상: 흑백의 봄 외 2편/ 유다윤 (경기여고1)
050 은상: 흐르는 순간 외 2편/ 윤채연(아씨) (안양예고2)
054 은상: 메리 고우 라운드 외 2편/ 손지현 (충북 옥산중2)
058 은상: 꽃과 도시 ? 한강 대교에서 외 2편/ 이병윤 (경기외고1)
062 은상: 그대를 기다리며 외 1편/ 송지은 (송림고2)
065 동상: 외줄타기 외 2편/ 서이안(적지) (홈스쿨 고1)
068 동상: 듣고 싶은 말 외 2편/ 양민서(하늘민) (학교밖 고3)
073 동상: 소망하는 것 외 2편/ 강채원 (순천여고2)
077 동상: 서아시아의 봄 외 2편/ 이원택(원) (숭문고2)
080 동상: 달빛 아래 댄스홀 외 2편/ 김연호 (퇴계원고3)
084 동상: 전깃줄 뜯어먹기 외 2편/ 김보민 (풍덕고1)
088 동상: 달 외 2편/ 이지수(김먼지) (서원고2)
091 동상: 지구 외 2편/ 권준 (대구 남산고1)
094 동상: 엿타령 외 2편/ 안유진 (독수리중1)
수필 부문>
098 금상: 편지를 꽃피우다 외 1편/ 우지원 (길원여고2)
105 금상: 오늘 못한 건 내일 하면 돼 외 1편/ 김수현(sallykim) (안양예고2)
111 은상: 위선적인 노력; 상처주고 상처받고 외 1편/ 우지연(JJ) (학교밖청소년고2)
119 은상: 핑크색 셀로판지로 보는 실루엣은 꽤나 흔들려 보였다./ 강지율(chestnut) (안양중3)
122 동상: 한국어/ 주현빈 (한국외국인학교 고2)
124 동상: 좋은 사람 외 1편/ 안채연(채연31) (효양중2)
126 동상: 많은 것을 잊고 사는 우리 외 1편/ 김요한(필통마우스) (충암중2)
소설 부문>
130 금상: 기차를 기다리는 소녀 / 박수민 (서울 한영고2)
150 금상: 별을 쫓는 소녀/ 이혜빈 (천안여고3)
157 금상: 책 속에서의 너 그리고 나/ 서민지 (대구 도원중1)
207 은상: 가장 아름다운 죽음/ 박지우 (대전 만년고1)
238 은상: 각자의 상실/ 권다연 (호스돈여고3)
269 은상: 귀향/ 김보승 (산곡고1)
331 은상: 평범 미달/ 김태현(젤리곰) (숭신여고1)
339 은상: 하루살이/ 권하선 (시흥 가온중1)
380 동상: 여름의 선율/ 정혜림(Sle0i) (숭덕여고1)
411 동상: 엄마와 바다의 향/ 이지원 (학교 밖 재학생 고1)
418 동상: 민들레가 핀 들판에서/ 대경 (달성고3)
432 동상: 파란(波瀾)/ 김민지 (고잔고3)
441 동상: 불행의 조건/ 천세령 (성의여고2)
463 동상: 박제/ 박수정 (수성고1)
469 동상: 코드블루/ 민지연 (지도중2)
495 동상: 껍데기/ 백다은 (경명여중2)